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국가품질명장 22기 동기회 정기총회자리(사진 한병기)

겨울비가 종일 내리던 군산에서 전국 8도에 흩어져 있던 국가품질명장 22기 동기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비가 내려도 군산은 여전히 근대역사박물관과 시간여행거리의 정취로 가득했고, 옛 사진관과 일본식 가옥, 오래된 상점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시간 여행’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예전에는 홀로 걸으며 스쳐 지나갔던 거리였지만, 이번에는 전문 해설사의 안내와 함께하며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군산의 속살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오히려 빗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여행의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칸투스 앙상블 뮤지엄공연 "군산의 겨울 클레식의 향기"를 국가품질명장 22기 동기회를 위해 마련된 듯하다.

■ 13년의 우정, 나이를 더해갈수록 깊어지는 정(情)

전체 인원이 모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2012년 22기 국가품질명장으로 첫발을 내딛은 이후 어느덧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서로의 얼굴에는 현장에서 쌓아온 내공과 삶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묻어 있었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해가며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은 예전보다 훨씬 더 정겹고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가볍게 곁들인 술잔도 이제는 예전처럼 흥겹게 오르내리기보다는 건강을 생각하며 천천히 적시는 정도였지만, 웃음과 이야기꽃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이어졌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군산에 역사투어 중, 국가품질명장 22기 동기회

■ 아침 비를 피해 베이커리 카페에서 나눈 이야기

다음 날 아침에는 은파공원을 함께 걷기로 했지만, 밤새 계속된 비로 잠시 발길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대신 베이커리 카페에 모여 커피와 빵을 앞에 두고 지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건강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다행히 빗줄기가 조금 잦아들어 모닝커피 한 잔 후 은파공원 산책도 잠시나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비도,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은파공원 산책하는 22기 동기회

■ 보리밥으로 마무리한 따뜻한 점심

산책을 마친 뒤 들른 보리밥 정식집은 “역시 군산 맛집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정갈한 한 끼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함께하며 서로의 안부와 건강을 챙기는 말 한마디, 그리고 “다음에도 건강하게 보자”는 약속은 그 어떤 여행보다도 소중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군산에 유명한 보리밥 정식 전국에서 모인 명장들의 입맛도 잡았다.

■ 마침표가 아닌 쉼표가 되는 시간

이번 군산 모임은 날씨가 조금 아쉬웠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더 깊고 진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14년 전 나눈 동기들의 약속과 우정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모닝커피를 마시고 헤어지기 아쉬운 시간을 단체사진으로 남기자

22기 국가품질명장 동기회, 마침표가 아닌 쉼표로 오래도록 함께 걷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