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지인과 산책하다가 앙카라공원이 여기에 있는지 아세요?
금시초문이라니까 그는 거기로 안내해 줬다.
여의도에 있는 앙카라공원은 1971년 서울시와 튀르키예 앙카라시가 자매결연을 맺은 기념으로 조성한 것이란다. 6.25전쟁 때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서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국가는 형제국인 튀르키예였다.
2002한일월드컵이 열렸을 때, 히딩크가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를 격파하고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 세계를 놀라게 했죠. 역사적인 4강전에서 만난 팀은 튀르키예팀이었다.
2010년대엔 여자배구 김연경 선수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팀에 진출해 맹활약을 하며 국위선양을 한 적도 있었죠.
공원 내에 지어놓은 튀르키예 포도원주택의 전통양식이 이채로웠다.
공원 곳곳에서 ‘희망’, ‘모정’과 같은 조각들이 수목과 어울리며 ‘에술과 자연’의 교향곡을 들려주고 있어 마음이 평안해졌다.
공원에서 한강공원쪽으로 나오는 길엔 하얀 벚꽃들이 활짝 펴 산책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또한 안겼다. 길목엔 40층짜리 빌딩이 우뚝 서 있길래 살펴보니 2002년에 입주한 ‘대우트럼프월드’였다. 사업의 귀재인 트럼프가 이미 한국에 진출해 있었다니!!
2025.07.11. 박헌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