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 서상우 관장과 환한 미소가 묻어나는 즐거운 종례시간을 맞이하는 복지관의 일꾼들(사진 한병기)

광주 서구 농성동에 자리한 서구노인종합복지관은 오늘도 분주하다. 서른한 해를 넘긴 복지관은 매일 같이 700명에서 1,0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찾는 활기찬 공간이다. 이곳에선 매일 300명 이상의 어르신이 따뜻한 식사를 함께하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누린다. 체력단련실, 스크린골프연습장, 작은 책방, 시니어 카페에는 언제나 웃음소리와 이야기꽃이 가득하다.

항상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아이디어 회의가 열린다고 한다.

이 모든 움직임의 중심에는 서상우 관장과 30여 명의 직원들, 그리고 오전마다 복지관을 오가며 손과 발이 되어주는 48명의 생활지원사가 있다. 서 관장은 “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이용하시는 공간이니만큼, 무엇이든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복지관의 운영철학을 ‘어르신을 섬김’이라 정의한다. “복지서비스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직원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기쁘게 일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게 중요합니다.”라며, 사람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기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인기가 많은 시설에 어르신들께서 대기도 한다고 말한다.

서구노인종합복지관이 특별히 빛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응급안전안심서비스팀’이다. 4명의 팀원은 하루를 거르지 않고 복지관과 지역 어르신 가정 1,582가구(이 중 약 100가구는 장애인 가구)에 설치된 거치대, 응급호출기, 활동감지기, 화재감지 센서를 꼼꼼히 점검한다. 아침부터 시작된 모니터링에서 미세한 움직임이라도 보이지 않으면 바로 긴장감이 돌고, 즉시 출동해 어르신의 안전을 확인한다. 안전이 확보되어야만 모두가 비로소 한숨을 돌린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팀원들의 걱정과 보람을 들어본다.

팀원 이선희 씨는 “더위와 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어르신들이 겪을 불편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활동 중 어르신의 부음을 접하면 허탈함이 크지만, 얼마 전 활동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아 달려갔을 때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해 응급조치 덕분에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깨어나셨던 순간, 그때만큼은 모든 고생이 잊혔습니다.”라며 보람을 전했다. 다만 늘 긴급출동을 위해 대기해야 하는 차량이 노후되어 불편이 크다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서구노인종합복지관은 많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 어르신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서구노인종합복지관의 하루는 바쁘고 숨이 가쁘지만, 그 속에는 어르신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철학,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뛰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팀의 헌신이 녹아 있다.

오늘도 이들은 어르신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조금 더 즐겁고, 조금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며,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서도 쉼 없이 달린다.

그 길 위에 함께 피어날 더 많은 웃음과 감사가 기대된다.